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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맛집]

7080 추억의 도시락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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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추억의 도시락 리메이크




가정의 달 5월,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판에 박힌 도시락 대신 친정엄마 냄새가 물씬 풍기는 추억의 도시락을 싸보자. <추억을 꼭꼭 담은 밥상>의 저자 최승주 씨가 <리빙센스> 독자만을 위해 7080표 레시피를 풀어놓았다. 오랜만에 남편 점심 도시락으로 응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소시지 김밥 + 장아찌 무침
소시지가 처음 나왔을 때 그 맛의 생경함이란! 지지거나 볶거나 튀기거나, 어떻게 해도 맛있는 소시지는 한동안 어린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았죠. 그냥 먹어도 맛있어서 길쭉하게 잘라 손으로 들고 먹었던 기억도 새롭네요. 소시지는 달걀옷 입혀 전을 부치기도 하고 채 썬 양배추와 함께 간장으로 볶으면 간간한 반찬이 되기도 했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 변화는 뭐니 뭐니 해도 김밥에 넣었을 때 예쁜 핑크색의 위용을 뽐낸 것이 아닐까요? 그 시절, 김밥에 소시지가 빠지면 팥소 없는 찐빵이나 다름없었다니까요~.

재료 밥 2공기, 추억의 소시지(작은 것)·당근 1개씩, 달걀 2개, 납작 어묵 2장, 시금치 ½단, 김밥용 단무지 4~5가닥, 구운 김 4~5장, 무장아찌 20g
조미료 식용유 3큰술, 참기름 1큰술, 맛술·간장·물엿·다진 마늘·통깨 1작은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준비하기
1 소시지는 나무젓가락 굵기로 김 길이와 같게 자른다. 달걀은 곱게 풀어 맛술과 소금으로 간하고, 어묵도 소시지와 비슷한 크기로 길쭉하게 자른다.
2 시금치는 손질해 끓는 물에 데치고, 당근은 곱게 채 썬다.
3 무장아찌는 얄팍하고 곱게 채 썬다.

만들기
1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달걀지단을 부쳐 단무지와 비슷한 모양으로 자른다. 달걀지단을 부친 팬에 식용유를 조금 더 두른 뒤 소시지를 앞뒤로 뒤집어가며 살짝 굽는다.
2 ①의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채 썬 당근과 다진 마늘 ½작은술, 소금을 넣어 볶는다.
3 ②의 팬을 깨끗이 닦은 뒤 간장과 참기름 ½큰술, 물엿과 다진 마늘 ½작은술,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한소끔 끓이다가 어묵을 넣어 양념이 배도록 볶는다.
4 ②의 팬에 밥을 넣어 어묵을 볶고 난 양념이 살짝 배도록 고루 섞어가며 볶는다.
5 구운 김에 밥을 적당히 펴고 준비한 재료를 빠지지 않게 얹은 뒤 돌돌 말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6 그릇에 채 썬 무장아찌와 참기름 ½큰술, 통깨를 넣고 가볍게 무쳐 김밥과 함께 도시락에 담는다.
곁들이(삶은 달걀+탄산음료) + 달걀 오이 샌드위치
소풍 도시락으로 김밥이 대세일 때 샌드위치 도시락은 친구들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죠. 고소하고 부드러운 달걀과 감자, 아삭한 오이가 식빵과 어우러져 내는 맛이라니. 그 맛에 대한 기억은 고스란히 있는데 그때 그 맛을 재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요즘에야 베이컨이나 햄, 치즈를 듬뿍 넣고, 말랑한 식빵만이 아니라 파니니나 바게트 등 사용하는 빵도 참 다양해요. 가끔 영양 가득한 럭셔리 샌드위치를 사 먹어보긴 하지만 수수하니 소박한 달걀 오이 샌드위치가 그리울 때가 많아요.



재료 식빵 6장, 감자 3개, 달걀 2개, 오이 1개
조미료 마요네즈·버터(혹은 마가린) 3큰술씩, 소금 약간

준비하기
1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4등분해 냄비에 물을 자작하게 부어 소금간한 뒤 무르도록 삶는다.
2 달걀은 완숙으로 삶고, 오이는 껍질째 씻어 동그랗고 얄팍하게 저며 소금에 10분 정도 절인다.
3 버터나 마가린은 실온에 미리 꺼내 부드럽게 만든다.

만들기
1 삶은 달걀은 굵직하게 다지고, 절인 오이는 거즈에 싸서 가볍게 물기를 짠다.
2 볼에 삶은 감자를 담아 곱게 으깬 뒤 다진 달걀과 오이를 넣고 마요네즈로 버무린다.
3 식빵에 버터나 마가린을 고루 펴 바르고 ②를 듬뿍 얹은 뒤 다른 식빵 한 장을 덮는다.
4 식빵 가장자리를 자르고 들고 먹기 편하게 반으로 잘라 유산지나 종이로 감싸 도시락에 담는다.
보리밥 + 햄 지짐+멸치 볶음
흰쌀밥 대신 보리나 콩, 좁쌀 등을 넣은 혼식을 장려해 도시락 검사까지 하던 시절이 있었죠. 미처 혼식을 준비하지 않은 아이는 친구의 도시락에서 보리쌀과 콩, 조 등을 빌려 밥 위에 잔디 심듯 흩뿌려 선생님의 검사에 무사히 통과하기도 했고요. 보리가 들어가 시커먼 밥이지만 도톰하게 썰어서 달걀옷 입혀 지진 햄 지짐처럼 입맛에 맞는 럭셔리(?) 반찬 한 가지만 있어도 밥이 아주 달았다니까요. 멸치 볶음도 도시락 반찬으론 가장 대중적이지 않았나요? 집집마다 조리 방법이 다르고 멸치 크기도 달라 서로 바꿔 먹기도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이런 추억은 갖지 못하겠죠?

재료 보리밥(쌀·보리 1컵씩, 물 2¼컵), 햄 지짐(사각 햄 150g, 달걀 1개, 실파 1뿌리), 멸치 볶음(볶음용 잔멸치 2컵)
조미료 햄 지짐(밀가루·식용유 1큰술씩, 맛술 1작은술, 소금 약간), 멸치 볶음(식용유·간장 2큰술씩, 맛술·물엿 1큰술씩, 다진 마늘 ½작은술)

준비하기
1 쌀과 보리는 섞어서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고 잠시 불린다.
2 햄은 먹기 좋은 크기로 네모지게 썰고, 달걀은 풀어 그릇에 담고 송송 썬 실파와 맛술, 소금을 넣고 고루 섞는다.
3 잔멸치는 체에 밭치고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얼른 물기를 뺀다.

만들기
1 불린 쌀과 보리는 솥에 담고 물을 부어 밥을 짓는다.
2 햄은 밀가루를 뿌려 애벌로 옷을 입히고 달걀물에 적신 뒤 식용유를 두른 달군 팬에 앞뒤로 뒤집어가며 지진다.
3 팬에 분량의 멸치 볶음 양념을 넣고 보글보글 거품이 일 정도로 살짝 끓인 뒤 멸치를 넣어 간이 배도록 볶는다. 이때 불의 세기는 중불 정도가 적당하다.
4 밥과 햄 지짐, 멸치 볶음을 도시락에 어우러지게 담는다.
콩밥 + 쇠고기장조림+소시지 양배추 볶음
도시락 반찬 투정이라도 부리면 엄마는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잘 먹어야 키 큰다고 타박은 하면서도 어느새 내가 좋아하는 쇠고기장조림을 만들어 싸주셨죠.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이 나는 장조림은 국물까지 맛있어 남김없이 먹었던 기억이 눈에 선하답니다. 쇠고기장조림이 반찬으로 들어 있는 날은 밥맛이 꿀맛이었어요. 여기에 반달 모양으로 썬 소시지와 양배추 등을 넣고 간장으로 볶은 소시지 볶음은 입 안에서 살살 녹았고요. 입 짧은 저는 ‘시장이 반찬’이 아니라 ‘맛있는 반찬’이 반찬이었답니다.

재료 콩밥(쌀 2컵, 검은콩 ½컵, 물 2¼컵), 쇠고기장조림(홍두깨살 300g, 붉은 고추 1개, 마늘 3톨), 소시지 양배추 볶음(추억의 소시지 1개, 양배추 통)
조미료 쇠고기장조림(간장 컵, 맛술·설탕 2큰술씩, 소금 약간, 물 3컵), 소시지 양배추 볶음(식용유 1큰술, 간장 ½큰술, 다진 마늘·참기름·물엿 1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준비하기
1 쌀과 검은콩은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고 잠시 그대로 둔다.
2 쇠고기는 큼직하게 덩어리로 자르고, 고추는 잘게 썰고, 마늘은 통째 준비한다.
3 소시지는 반달 모양으로 저며 썰고, 양배추는 도톰하게 채 썬다.

만들기
1 솥에 쌀과 콩을 담고 분량의 물을 부어 밥을 짓는다.
2 냄비에 쇠고기를 담고 자작하게 물을 부어 5분 정도 끓인 뒤 물을 따라내고 다시 3컵의 물을 부은 다음 간장과 맛술, 설탕, 소금을 넣는다. 여기에 준비한 고추와 통마늘도 함께 넣어 물이 반으로 졸아들 때까지 중불에서 끓인 다음 식혀서 결대로 찢는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배추를 먼저 볶다가 나른해지면 소시지를 넣고 분량의 조미료로 간한 뒤 한 번 더 볶는다.
4 밥과 소시지 볶음, 장조림을 도시락에 담는다.
보리밥+달걀말이 + 새우 볶음+김치 볶음
전설의 도시락 반찬 중 으뜸은 달걀말이 아닐까요? 달걀프라이도 있지만 뭔가 도시락의 격을 높여준 반찬은 단연 달걀말이. 달걀말이도 달걀만 풀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은 김, 또 어떤 날은 시금치를 가운데 채워 맛과 모양의 변화를 줬죠. 그 시절의 엄마들은 모두 푸드 스타일리스트였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답니다. 소풍이나 수련회 가는 아이 배낭에 넣어줄 한 끼의 점심 도시락 준비하는 것도 사실 얼마나 고민이 되는데요….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급식 제도 하나만큼은 잘 만들었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하죠. 그렇지만 엄마표 도시락의 온기를 경험하지는 못하겠죠!



재료 보리밥(쌀·보리 1컵씩, 물 2¼컵), 달걀말이(달걀 3개, 구운 김 1장), 새우 볶음(볶음용 마른 꽃새우 2컵), 김치 볶음(배추김치 ¼포기, 양파 ¼개)
조미료 달걀말이(식용유·맛술 1큰술씩, 소금 약간), 새우 볶음(식용유·맛술·물엿 1큰술씩, 간장 큰술), 김치 볶음(식용유·설탕·참기름 1큰술씩, 통깨 약간)

준비하기
1 쌀과 보리는 섞어서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고 잠시 불린다.
2 달걀은 곱게 풀어 맛술과 소금으로 간한다.
3 마른 꽃새우는 체에 담아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물기를 뺀다.
4 배추김치는 약간 신 것으로 준비해 속을 털어내고 송송 썰고, 양파는 곱게 채 썬다.

만들기
1 솥에 쌀과 보리를 넣고 물을 부어 밥을 짓는다.
2 달군 팬에 달걀물을 붓고 반쯤 익으면 구운 김 한 장을 얹고 한쪽 가장자리를 돌돌 말아 속까지 충분히 익힌다. 달걀말이를 김발로 가볍게 감싸 모양을 잡은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꽃새우를 달달 볶다가 맛술과 물엿, 간장을 넣고 재빨리 볶아 식힌다.
4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김치와 설탕, 참기름을 넣어 나른하게 볶은 후 통깨를 뿌려 맛을 더한다.
5 도시락에 밥과 준비한 반찬을 어우러지게 담는다.
찰밥+불고기 + 호박전+도라지 오이 무침
예전에는 저학년 소풍에 부모님들이 따라하곤 했죠, 동네 잔치였던 학교 운동회는 또 어떻고요. 한 집에 살지 않는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에 이모까지 함께한 소풍과 운동회에는 김밥보다는 윤기 흐르는 찰밥과 불고기가 빠지면 섭섭했죠. 지금처럼 번듯한 재료는 없어도 반찬 하나하나 맛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큰 스테인리스 3단 찬합에 찰밥을 담고 색색이 구비를 갖춘 다양한 반찬과 요리는 찬합 뚜껑을 열 때마다 손뼉까지 칠 정도였으니까요. 소나무 아래서, 학교 운동장 담벼락 그늘에서 먹던, 초등학생 때 먹었던 엄마의 도시락, 오늘은 제가 한번 만들어보고 싶네요.

재료 찰밥(찹쌀 2공기, 삶은 팥 ½컵, 물 1컵), 불고기(쇠고기 불고기용 300g), 호박전(호박 1개, 밀가루 ½컵, 물 3~4큰술), 도라지 오이 무침(도라지 150g, 오이 ½개, 당근 ¼개)
조미료 불고기(간장·양파즙 3큰술씩, 참기름·다진 마늘·맛술 1큰술씩, 설탕 2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호박전(식용유 2큰술, 소금 약간). 도라지 오이 무침(고춧가루·설탕·식초 1큰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굵은소금·꽃소금 약간씩)

준비하기
1 찹쌀은 씻어 물기를 뺀 후 잠시 불린다.
2 쇠고기는 먹기 좋게 잘라 준비한 불고기 양념에 버무린 뒤 20분 정도 잰다.
3 호박은 도톰하고 동그랗게 저며 소금을 약간 뿌린다.
4 도라지는 굵은소금으로 바락바락 문질러 씻은 뒤 헹궈 물기를 짠다. 오이는 껍질째 소금으로 문질러 반달 모양으로 저며 썰고, 당근도 오이와 비슷한 모양으로 썬다. 오이와 당근도 소금을 약간 뿌렸다가 면포로 싸 물기를 뺀다.

만들기
1 불린 찹쌀을 솥에 안치고 삶은 팥을 얹은 뒤 물을 가장자리로 부어 밥을 짓는다.
2 양념에 잰 쇠고기는 달군 팬에 충분히 볶는다.
3 소금간한 호박은 밀가루로 애벌 옷을 입힌 뒤 남은 밀가루에 물을 약간씩 부어 걸쭉하게 만든 부침옷에 적셨다가 식용유를 두른 달군 팬에 살캉거릴 정도로만 익힌다.
4 넓은 그릇에 고춧가루, 설탕, 식초, 다진 마늘, 소금을 담고 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 뒤 준비한 도라지와 오이, 당근을 넣어 버무린다.
5 도시락에 밥을 따로 담고 반찬은 맛이 섞이지 않도록 베이킹 컵이나 작은 용기를 이용해 나눠 담는다.

자료제공ㅣ리빙센스
진행: 김지영 기자 | 사진: 이봉철 | 요리: 최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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